<쇼생크 탈출>은 1995년도에 나온 탈옥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사실 탈옥의 관한 내용은 영화 마지막에나 잠깐 나오는 것일 뿐 대부분의 이야기는 옥살이의 내용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옥살이 내용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단 말이죠.
- 자유를 박탈당한 친구들에게 맥주를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땡볕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맥주를 선물합니다. 같은 수감자가 어떻게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죄수들은 땡볕아래 옥상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감독하고 있던 간수장 '헤들리'는 부하들에게 집 나간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본인에게 3만 5천 불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금으로 많이 뜯길 것을 생각해 짜증이 나있었던 그때 일을 하던 앤디는 헤들리에게
'부인을 믿으면 부인에게 증여하면 된다. 첫 증여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열받은 헤들리는 당장이라도 옥상에서 앤디를 떨어트리려 했지만 앤디가 쇼생크에 오기 전 은행원이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그의 도움을 받기로 합니다. 앤디는 그 대가로 지금 일하는 여기 '동료'들에게 맥주 3병씩 줄 것을 요구하죠. 레드는 그 장면에서
'앤디가 왜 갑자기 그랬는지 모른다.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었을지도, 간수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우리는 우리집 지붕을 수리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앤디는 자유를 빼앗기고 통제당하는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앤디의 이런 행동들은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데 이후에는 그 돌발행동들 때문에 독방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 앤디가 버틸 수 있었던 수감자들
앤디는 젊은 나이에도 은행의 부지점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앤디의 아내는 바람을 피우다 집에 들어온 강도에 의해 내연남과 살해당했는데 그 살인을 앤디가 모두 뒤집어쓰고 두 번의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로 온 것이었다. 평범하고 아니 사실 '잘 나가는' 인생을 살던 앤디가 교도소의 삶을 평탄하게 적응 할리 만무했다.
레드는 앤디가 처음 친구가된 죄수였고, 앤디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레드는 교도소에서 뭐든지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수수료를 20%나 받지만 교도소에서 담배를 비롯한 사회의 물건을 구할 수 있으니 모두 레드를 이용했죠. 앤디도 그 소문을 듣고 레드에게 접근했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앤디가 처음 요구했던 물건은 '암석 망치'였습니다. 조각을 할 때 사용하는 아주 작은 망치로 결국 탈옥을 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물건이었습니다.
'토미'는 앤디가 이미 쇼생크에서 적응하고 살고 있을 때 2년형을 받고 들어온 젊은 죄수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따라한 헤어스타일과 항상 밝은 모습에 레드 무리들은 금방 토미를 좋아했고, 친해졋습니다. 토미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이곳에서 나가면 떳떳하게 살아야겠다며 검정고시를 보고자 합니다. 이미 여러 수감자를 도와준 앤디에게 공부를 부탁한 토미는 당당히 합격까지 합니다. 앤디는 그 어느 수감자보다 기뻐했죠.
토미는 이전 수감자시절 자신과 같은 방을 썼던 한 남자에 대해서 이야길 합니다. 그 남자는 자신이 죽인 사람을 자랑하듯 이야기하곤 했는데 알고 보니 앤디의 아내와 내연남을 죽인 진범이었죠.
앤디는 그 사실을 알고 소장에게 다시 재판을 받게 해 달라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세금을 관리해주고, 뒷돈 세탁까지 해주던 앤디를 잃을 수 없었던 소장은 앤디의 말을 무시한 채 사고사로 위장해 토미를 죽여버립니다.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은 토미를요.
앤디는 그 사실에 괴로워 하며 반항을 하지만 결국 소장의 뜻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바깥 세상을 견디지 못한 브룩스
'브룩스'는 쇼생크에 수감 중인 노인입니다. 무려 50년을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브룩스는 앤디와도 친한 수감자인 헤이우드를 잡아 목에 칼을 겨누고 소동을 일으킵니다. 앤디와 레드가 와서 진정시켜 사태는 일단락되지만 헤이우드는 뒤에서 브룩스를 욕하며 화를 내죠. 레드는 그만하라고 외칩니다.
"브룩스는 미치지 않았어. 교도소에 길들여져 있었을 뿐이야. 이곳에 자그마치 50년을 있었어. 바깥세상으로 나가기가 두려운거야. 이곳에서 그는 중요한 사람이야, 배운 사람이고. 하지만 밖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습니다. 브룩스는 가석방을 받고 바깥세상으로 나가기가 두려워 계속 쇼생크에 머물기 위해 소동을 피웠던 것입니다. 레드는 그런 브룩스를 이해했습니다.
브룩스는 결국 가석방을 받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내던 숙소에서 목을 매달고 맙니다. 저는 여기서 50년이란 세월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하고요.
영화 <쇼생크 탈출>은 누군가 명작 영화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글을 작성하면서 띄엄띄엄 그때 그 대사를 다시 기억해내려 찾아보다가 멍 때리고 한 번 정주행을 또 해버렸네요. 그만큼 흡입력이 미쳤고, 요즘 잘 먹히는 '사이다' 결말이 너무 훌륭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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