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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영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by 만두서비스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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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나갈 것입니다."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담화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바로 이 시대를 다룬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최민식'과 '윤종빈' 감독하면 빠지지 않는 명배우 '하정우'의 숨 막히는 열연, 또 지금 날고기는 주연 배우들의 조연 시절 죽일 수 없는 존재감까지 돋보인 영화입니다.

 

 

 

 

-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좌 하정우 배우 우 윤종빈 감독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는 '하정우'다. 감독의 졸업 작품인 독립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부터 작품을 함께 한 둘은 범죄와의 전쟁 이후로도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한 사이입니다. 대학 선후배로써 술도 자주 먹는 흔히 말하는 '술친구'라고 하는데 범죄와의 전쟁을 기획할 때도 거의 초기부터 함께 해왔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최민식 배우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최민식 배우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 번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 후 수정을 거쳐 다시 제안해 수락했다고 합니다.

 

 하정우 배우는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하기 위해 평창에 아파트를 잡아놓고 지냈는데 윤종빈 감독이 자주 놀러와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캐릭터 설정부터 의상, 배경 등등 여러 가지를 함께 의논했다고 하는데요. 

 

 주인공 최형배는 어떻게 1인자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에 영화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가 

 

"너의 생각과 감정을 남한테 드러내지 말라"

 

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서 절제되고 간소화된 동작에서 나오는 힘을 많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최형배는 기뻐도 열심히 포커페이스를 하려고 노력해 보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윤종빈 감독은 본인의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카메오로 출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의 그 어리바리한 연기와 하정우 씨의 말년 병장의 연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부분일 것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기자로 카메오 출연했습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사실 안보임)

 

 

- 존재감을 숨길 수 없는 조연들

 영화에 주연 보다 빛이 나는 조연들을 '신스틸러'라고 부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신스틸러들이 많습니다. 김성균 배우는 범죄와의 전쟁이 첫 스크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번 영화가 안됬으면 연기를 그만두려고 까지 했던 김성균 배우는 하정우의 오른팔 역할로 나오는데 촬영장에서도 오른팔처럼 옆을 꼭 붙어 다니면서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돌잔치의 아기는 실제 김균성 씨의 아들입니다.

 극 중 최형배와 대치 구도를 갖는 깡패 두목 김판호는 조진웅 배우가 맡았습니다. 이분도 뭐... 말이 필요 없죠. 이분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일명 '따까리'로 데뷔했습니다. 지금은 주연으로도 존재감 확실하게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실제로 부산 사람이라 배경이 부산인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연기가 더 자연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깡패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검사역은 곽도원 배우가 맡았습니다. 곽도원씨도 범죄와의 전쟁 이후 급부상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후에 많은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조연, 나아가 주연까지 섭렵하셨습니다. 감독이 검사들을 많이 만나면서 인터뷰를 할 때 곽도원 씨 같은 이미지가 많아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우리 검사님이 캐릭터를 진짜 잘 살리십니다. 저는 검사를 본 적이 없지만 그냥 저럴 거라고 믿을래요.

 

 

- 버릴 것 없이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

 

 쓰다보니 캐릭터와 배우에 대해서 주로 작성을 하게 됐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습니다.' 개성이 이렇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캐릭터가 한 둘이 아닌데 그 캐릭터들을 배우들이 너무 잘 소화한 것 같아요. 마치 그냥 본인 성격인 것처럼. 

 이런 다양한 컬러의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을 잘 소화하는 배우들 그리고 위화감 없는 시대적 분위기와 이야기 흐름. 심지어 무거운 내용과 분위기에 약간의 산뜻함을 더해주는 재밌는 요소들. 시간이 흘러서 더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좋은 밸런스 때문 아닐까요? 대한민국 범죄 영화 톱클래스라 부를 만한 영화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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