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은 아주 오래된 영화입니다. 1992년도 개봉. WOW!
엄마가 TV로 자주 시청하는 모습을 봤는데 한 번은 최근에도 그 모습을 보고 제가 물었습니다. 또 보냐고 묻자 엄마는 그냥 " 풍경이 예쁘잖아 "라고 대답했죠.
그 땐 자연의 모습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풍경이 예뻐서 다시 본다니 무슨 소릴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영화입니다. 정말 잔잔하면서 그저 영화 속 아름답고 웅장하기도 한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청 가능한 영화이다.
※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영화 부터 보세요. 이 글엔 스포가 잔뜩.
줄거리
줄거리라고 따로 할 것도 없습니다. 이 영화는 '멕클레인' (브루스 윌리스 아님)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 안에 첫 째 아들인 '노먼'과 둘째 아들인 '폴'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이 주된 내용이죠.
플라잉 낚시의 리듬
세 부자는 플라잉 낚시를 합니다. 어릴 적 부터 아버지는 두 아들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는 것을 거르지 않았는데 항상
'하느님의 리듬을 익혀야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죠. 노먼은 그것을 곧잘 따라 익혔지만 폴은 어딘가 어긋나 보였습니다. 그것은 혼자 밥을 남겨서 혼이 나는 장면에서도 나오기도 합니다. 둘째인 폴은 내면의 강인함과 톡톡 튀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노먼과 폴이 장성한 후 세 부자가 다시 함께 낚시를 가는데 폴은 그곳에서 그간 본 적 없는 월척을 낚는 데 성공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릴 적 알려주었던 리듬이 아닌 '자신의 리듬'을 찾아 이루어낸 것처럼 말이죠. 노먼과 아버지는 훌륭한 낚시꾼이라며 좋아합니다.
인생은 정해진 리듬이 아닌 자신의 리듬을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의 임종 직전 교회에서의 설교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이해하지 못해도 순전히 사랑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어린 나이에 사망한 자신의 둘째 아들 폴을 염두해 한 말인 듯 보입니다.
노먼과 폴의 상반된 삶
첫 째 아들인 노먼은 다른 주로 대학을 가기 위해 떠납니다. 이 후 노먼은 다시 고향에 돌아왔는데 폴은 몬테나 주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죠. 하지만 술과 도박에 중독되었고 그 시대엔 인정할 수 없었던 '인디언 출신' 여자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방탕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죠.
노먼은 처음엔 그런 폴을 이해했지만 한 편으로는 또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폴은 걱정말라며 가족들과의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노먼의 걱정을 덜게 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의 제목은 '흐르는 강물처럼' 입니다. 마지막 노먼이 백발노인이 되어 혼자 낚시를 하는 장면에 노먼의 내레이션으로 나온 문장이죠.
이제 노먼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많이 떠나갔습니다. 폴을 시작으로 부모님과 아내인 제시까지 말이죠. 하지만 모두 노먼의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흐르는 강물처럼' 결국 마지막에 다들 한 곳으로 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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