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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게임/게임리뷰

따끈따끈한 신작,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by 만두서비스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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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집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들어선 기억이 있다.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컴퓨터를 설치해주는 기사님께

"포켓몬스터 깔아주세요."라고 기사님께 말씀드렸던 기억은 선명하다. 

 

당시에는 영어로만 이루어진 레드 버전과 피카츄 버전을 했다. 지금도 영어가 나오면 긴장부터 하는데 그땐 오죽했으랴.

 

결국 거의 절반까지만 하다 안해버렸고, 이후 학교 컴퓨터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골드 버전 완전 한글판'을 할 시기에 포켓몬스터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몇 번을 깼는지 기억도 안 나게 많이 한 골드 버전

 

 

이후엔 포켓몬스터를 하고 싶을 때면 그냥 골드 버전을 다시 하기만 할 뿐, 새 시리즈를 하지 않았다.

(왜냐면 처음할 때를 빼곤 골드 버전은 거의 학교에서 했기 때문)

 

어쨌든 <포켓몬 고>를 제외하면 이번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골드 버전 이후 처음으로 접하는 시리즈이고, 어찌 보면 처음으로 정석적인 루트로 포켓몬을 즐기게 된 것이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기존과 달라진 이번 시리즈는 포켓몬스터 전체의 프리퀄 작이라 표현해도 될 것 같다. 포켓몬을 동료, 친구로서 함께 지내는 기존 시리즈의 시대 배경과는 달리 아직까지 포켓몬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포켓몬이란 생물의 조사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시대이다.

 

이러한 설정 때문인지 이곳에서 배틀을 하는 대부분의 NPC들은 포켓몬을 갖고 있는 숫자가 매우 적다. 그러니 그냥 잡아버리는 주인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이렇게 기존의 시리즈와 조금 다른 시대의 이야기라 생소하지만 생소한 점은 이제 시작이다.

갸라도스의 하이드로펌프를 피하는 나

 

이게 무슨 일인고 하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반 오픈월드'의 게임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쉽게 말해 옆동네 식구인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을 가미한 포켓몬스터라고 보면 되는데 플레이어는 필드를 돌아다니면 야생의 포켓몬을 만나게 되는데 플레이어를 보고 도망을 가는 포켓몬이 있는가 반면 죽일 듯이 기술을 갈겨버리는 포켓몬도 있다.

 

우리는 그런 몹쓸 포켓몬들이 득실대는 야생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그런데 오픈월드면 오픈월드지 뭐가 반 오픈월드인가. 젤다 야숨처럼 맵 끝에서 끝까지 쭉 갈 수 없다. 마을에서 나가게 되면 어디로 갈 것인지 구역별로 선택하게 되어있고, 선택하면 그 구역으로 가서 오픈월드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반 오픈월드라 한 것이다.

 

반 오픈월드라는 나름 획기적인 방식으로 돌아온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또 어떤 게 새로울까?

 

진행 방식도 다르다.

 

기존 골드 버전을 예로 들자면 (다시 말하지만 마지막으로 제대로 한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골드 버전이다.)

 

스타팅 포켓몬 선택 - 라이벌 - 각 마을 체육관 관장 격파 (배지 모으기) - 그 과정에 로켓단 격파 - 

모은 배지로 포켓몬 리그 출전 - 포켓몬 마스터

이번 작 스타팅 포켓몬 브케인, 새, 수달

이런 순서로 게임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스타팅 포켓몬을 고르는 것만 같고 나머진 전부 다르다. 주인공이 이 시대에 떨어지면서 시공의 균열이 생겨 특정 지역을 지키는 왕 포켓몬이 있는데 그 포켓몬들이 미쳐 날뛰고 있어서 주인공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인공을 터트리려고 찌리리공을 던지는 왕 붐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포켓몬으로 상대하는 비중이 30%면 나머진 주인공의 피지컬, 즉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환이라는 아이템을 왕 포켓몬한테 미친 듯이 던지고 살인 기를 피하면서 체력을 떨군 후 어느 시점이 되면 포켓몬 배틀을 신청해서 팰 수가 있다. 하지만 굳이 배틀하지 않아도 되고 미친 듯이 던져서 체력만 다 깎으면 클리어다. 컨트롤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는 그간 갈고닦은 컨트롤 실력을 보여주자.

 

근본 스라크에서 태어난 간지 핫삼

그리고 히스이 지역에서 만나는 포켓몬을 도감에 등록하는데 각 포켓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채울 수 있다. 이게 처음에는 조금 채우는 맛도 있고 재밌긴 한데 끝까지 해내기엔 어지간한 포덕이 아니라면 힘들어 보인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시점은 8성 단원에 도감작 X, 아르세우스 만나기 전인 시점이다.

 

여기서 8성 단원이라는 것은 배지 시스템에 대처한 새로운 방식이다. 은하단의 단원으로써 도감의 점수를 올려서 1성 2성 이렇게 올라가는 것인데 총 10성까지 있다. 배지 시스템처럼 1성씩 올라갈수록 포켓몬을 다룰 수 있는 레벨이 점점 높아지고, 제작할 수 있는 몬스터 볼 종류도 늘어난다.

 

우두머리와 그냥의 차이

(난 지나가다 저렙 때 우연히 우두머리 잠만보를 마주했는데 또 우연찮게 3번의 도전으로 우두머리 잠만보를 잡았다. 하지만 레벨이 40이 넘는 잠만보는 아직 초짜 단원인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잠만보를 데리고 배틀을 하면 말을 안 들어 기술이 나가지 않았다.)

 

 

그래픽에 대해서 말도 많다. 확실히 나아지긴 했지만 오히려 소드 앤 실드 시리즈보다 떨어진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그걸 안 해봐서 잘 모르겠고, 그냥 이번 것만 봤을 때 가끔 그래픽이 깨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저 멀리 있는 산이나 나무들을 너무 표현 안 한 것도 그렇고 주변 잔디 같은 것도 가끔 보면 깨지듯이 나온다. 나름 젤다의 느낌을 가져온 것인데 이렇게까지 밖에 못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개인적으로 젤다의 전설을 너무 재밌게 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된다.

 

마지막까지 함께할 내 친구들

여하튼 현재 게임의 80% 정도를 달려왔다고 생각하는데 한 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상당히 재밌다."

 

너무 오랜만에 해보는 포켓몬스터에 추억 보정도 들어가 더 재밌게 느껴졌겠지만 기존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것 치고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도감작을 이어하기엔 맵도 작아 노가다성이 있어서 하기 귀찮고, 모든 포켓몬을 만나 아르세우스를 만나는 것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아마 포켓몬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난이도가 있을 듯 보이고, 원래 포켓몬을 좋아했던 나 같은 사람들은 한 번 즐겨볼 만한 것 같다.

 

 

 

ps1. 기존 1세대나 2세대에 있던 잠만보는 길목에 떡하니 누워서 잠을 자는데 잠만보를 깨우기 위해 피리를 불어 배틀을 해야한다. 인간들이 퍼질러 자고 있는 잠만보 하나 처리 못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파괴광선을 사용하는 잠만보

왜 그냥 냅뒀는지 이해 간다. 실제 필드에서 마주하면 더 느낌이 팍온다.

 

 

ps2.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는데 이것들은 아직 배틀 개념이 없나 툭하면 난 한 마리 내보내는데 세 마리 동시에 내보내서 다굴을 친다. 미개하다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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