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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게임/게임리뷰

감동이 밀려오는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 2> 리뷰

by 만두서비스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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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데드 리뎀션. 줄여서 레데리.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의 창립 20주년 게임입니다. 게임 배경은 1800년대 말 미국 거친 서부 시대가 배경입니다. 주인공인 '아서'가 '반 더 린드 갱단'의 일원으로 자신을 키워준 갱단을 위해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내부 갈등과 갱단과 부딪치는 외부적 사건들을 헤쳐 나가는 것이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입니다. 그 속에서 오픈 월드가 갖고 있는 '자유도'를 갖고 서부 시대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것이죠.

 

 이 게임은 상당히 느립니다. 모션도 그렇고, 전체적인 진행 템포 자체가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 는 무겁고, 느린 게임이다.

 

 당시 레데리를 할 때 하루하루 지날수록 느껴진 건 게임을 실행시키기가 두려워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실행할 때 로딩 시간 자체가 너무 길었어요. 플스로 하는데도 한 번 실행시킬 때마다 멍하니 기다릴 때가 많았는데 퇴근하고 하루 종일 게임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다 보니 이런 대기 시간마저 불필요하고 지루하다 느껴지던 저는 점점 이 게임을 실행시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레데리 2>는 챕터 1만 버티면 된다.'라는 말을 유저들이 신규 유저에게 자주 이야기합니다. 챕터 1은 폭설이 내리는 설산에서 주인공 갱단이 추위를 뚫고 다른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에피소드라 주변을 구경할만한 것도 없고, 플레이어는 레데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써야 하는 튜토리얼 같은 에피소드라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결국 간신히 설산을 지나 컨츄리스러운 1800년대 후반의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왠지 점점 길어지는 로딩 시간과 갱 숙소 내에서의 답답한 움직임 때문에 결국 레데리 2를 안 하게 되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정녕 오픈 월드는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말고는 다 쓰레기로 치부해도 되는 것일까.

 정녕 레데리2는 찍먹 게임이 될 것인가?

그 답은 Xbos Series X 같은 차세대 기기에 있습니다.

 

 

 

 이 차세대 게임기로 저는 FC24나 다른 게임을 했지만 레데리 2를 할 생각은 뒤늦게 들었습니다. 마침 이 게임기를 가졌을 때는 모니터가 아닌 65인치 OLED TV로 내 눈에 평화와 안정을 찾게 해 주었을 시기이기도 하기에 한 번 더 구매를 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것입니다.

 

 OLED의 말도 안 되는 선명함에 그래픽은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차세대 기기로 이 게임을 실행할 최고의 무기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Quick Resume(퀵 리즘)' 기능입니다. 이 퀵리즘 기능은 내가 레데리 2를 플레이하다가 홈을 나가 다른 게임을 실행하고 엑스박스 자체를 종료해도 몇칠 후 레데리 2를 다시 실행하면 종료했던 그 시점에서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해주는 미친 기능입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엑시엑으로 레데리 2를 재구매한 것에 후회 따위는 없게 해줄 만큼 엄청난 편리함을 지녔습니다.

 

 그렇게 따져보면 레데리2 자체는 너무 많은 걸 집어 넣어 게임 자체가 무거워지고, 느려졌기에 시대에 안 맞게 너무 고사양으로 나온 게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락스타의 오픈월드와 너티독의 연출


 레데리2는 GTA를 만든 락스타가 만든 게임입니다. 그래서 플레이해 보면 그냥 GTA 서부 버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게임 속 UI가 상당히 비슷하죠. 하지만 더 척박한 시대의 이야기라 그런가 지나가는 NPC들이 너무 다혈질이었습니다. 노숙하는 NPC들이 자주 보이는데 친절하게 대화하는 NPC는 10번 중 한 두어 번 본 것 같고, 나머진 오지 말라고 하더니 더 다가가면 바로 총으로 갈겨버립니다. (착하게 살긴 글렀음)

노숙자에게 더 다가가자 총을 꺼내드는 모습.
저리가라고 총 부터 꺼내는 인성


 이런 NPC와의 상호작용 같은 것이 GTA에서 자주 느껴본 것이라 확실히 락스타에서 게임을 만든 것이 느껴진다. 어쩌면 락스타의 이런 디테일한 '옵션'들이 플레이어들을 게임에 더 몰입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서부 시대를 경험한 적이 없는데 적재적소에 바뀌는 BGM과 갑작스레 나오는 드라마틱한 연출들은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심지어 인게임에서 바뀌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연출들을 볼 때마다 너티독에서 만든 <라스트 오브 어스>나 <언차티드> 에서 느꼈던 연출과 비슷했는데 서부 시대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그런 연출을 더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 오픈월드의 특징

 

 낚시, 사냥, 약탈, 보물찾기, 수집, 공예, 등등 메인 에피소드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매우 많습니다. 많은 오픈 월드 게임에서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우리에게 제공하지만 이전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리뷰에서 썼듯이 저는 이 많은 콘텐츠를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할 게 많다면 반대로 지겨워질 수 있고, 저 다양한 재료들을 아예 사용도 안 해보고 게임을 끝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레데리 2는 뭐가 달랐을까요?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은 특유의 간결함과 미친 자유도로 지루할 틈 없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면 레데리 2는 끝내주는 현실감으로 우릴 즐겁게 해줍니다.

일반 시민을 조준하는 모습
사냥도 재밌는 레데리2


 꾸려놓은 갱단의 숙소나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바로 자연을 접하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현실감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사냥을 재밌게 했는데 그냥 닥치는 대로 쏴 죽이면 사냥감의 가죽이 훼손되어 가죽을 팔 때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좋은 품질의 가죽은 가죽공예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이나 아이템의 재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질 좋은 사냥감을 골라야 하고 신중하게 사냥해야 합니다. 또 큰 동물들은 그렇다 치고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은 잡기가 힘든데 덫도 만들어서 설치할 수 있다니 메인 에피소드를 하다가 지루하면 이런 콘텐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게임 속 컨텐츠 전설의 동물 중 하나인 전설의 엘크를 마주하는 주인공
전설의 엘크



 심지어 없으면 섭섭한 특별한 동물들. 레데리 2에서는 전설의 동물이라고 특정 위치에 서식하고 있는 괴물 같은 놈들도 사냥할 수 있습니다. 추적하고 잡다 보면 사실 추적하는 시스템은 단조롭지만 동물들 특징들이 다 달라서 잡는 재미가 또 쏠솔하네요.

우연히 발견한 거대 유해

 

 기본적인 이런 활동들 말고도 하다 보면 서브 퀘스트로 공룡 화석을 찾아달라고도 하는데 그 시대에 실제 활발했던 사회 현상들을 게임에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숲속을 지나가다 보면 덫에 걸려 도와 달라는 사람들, 감옥으로 이송 중인 범죄자가 도와달라고 외쳐대고, 뱀에게 물려 죽을 위기에 빠진 사람, 그냥 시비 거는 사람, 미친 사람, 등등 메인 퀘스트를 하러 가다가 다른 일들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 십상인 게임입니다.

 

 


- 좋은 사양의 PC, 차세대 콘솔이 있다면 당분간 즐길 수 있는 게임

 

미리 이야기했듯이 PS4로 찍먹만 가능했던 게임이 지금은 부먹을하고 접시까지 핥고, 리필에서 다시 먹고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죽이는 비주얼, 거기에 멋진 연출이 가해진 스토리까지 6만 원대로 즐기기엔 너무 혜자스럽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1은 스토리 시간 상 2 이후 이야기입니다. 즉 2는 1의 프리퀄인데 1 또한 극찬받았던 게임으로 영문판만 아니었다면 1부터 했을 것 같은데 이 점이 참으로 아쉽네요.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이 게임의 단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갱단 숙소에서 걸어 다녀야 한다는 점과 밤에 별이 너무 많이 떠 있다는 것이라 할 정도로 훌륭한 게임이다.


ps. 이 게임은 말에 디테일을 상당히 살렸다고 알려져 있다. 가령 추운 곳으로 갔을 때와 따뜻한 곳에 있을 때 말의 중요부위가 달라진다 한다.

레데리2 썸네일. 주인공 갱단이 노을에 그림자를 그리며 걸어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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