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베니아'라는 장르가 익숙한 사람보다 생소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글만 읽으면 그냥 RPG 게임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둘은 많이 다른 게임이다.
'오리와 도깨비 불'(줄여서 오리.)의 맵 사진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거대한 맵을 배경으로 하고, 플레이어는 RPG 게임처럼 아이템, 스킬 등을 수집하여 더 다양하고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게임이다. 내가 대충 설명해도 상상이 잘 가진 않지만 여하튼 그런 게임이다. 조금 더 단순하게 예를 들면 고전 게임인 메탈슬러그가 오픈월드화 되어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한 때 오락실을 휩쓸었던 '메탈슬러그'의 주인공으로 우리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좋은 총을 먹고 더 쉽게 적을 물리치며 나아갈 수 있다.
원래 메탈슬러그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시 돌아가진 못하지만 메트로 베니아 게임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한다. 게임마다 다르지만 '오리'는 각 세이브 포인트에 서브 퀘스트를 주는 NPC들이 속속히 들 숨어 있고, 숨겨진 아이템들도 존재한다. 크게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지만 자유가 보장되어있어 굳이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 서브 퀘스트를 하거나 이곳저곳 탐험을 해도 된다. 하지만 오리는 내 개인적인 견해로 즐길만한 콘텐츠와 에피소드가 약간 빈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게임이다 보니 그럴만하다.
사실 이 게임은 그래픽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내용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그래픽과 캐릭터의 모션 같은 것에 힘을 주었다. 1편인 '오리와 눈먼 숲'은 영어로 되어 있어서 몰입감이 별로였던 반면 후속작은 한글로도 발매되어 즐겁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른 게임을 또 살펴보면 '할로우 나이트'라는 게임이 있다. 17년도에 출시한 이 게임은 내가 플스4로 작년에 할인 시기를 이용해 구매해서 했던 게임인데 오리보다는 조금 더 심플한 게임이었다. 그래픽은 당연한 거고, 액션이나 진행 방식이 상당히 쉽고 간단하게 되어있었지만 난이도는 그렇지 못했다.
난이도는 개인차가 많지만 할로우나이트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패드로 플레이했다고 변명할 순 있겠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로 볼 때 오리는 비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어려워도 이상하게 할로우 나이트가 더 재미있는 게 오리는 XSX(Xbox series X)로 아름다운 그래픽 체험도 겸해서 플레이 만족도는 높았지만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난이도와 숨겨진 맵들을 밝히는 재미는 할로우 나이트가 조금 더 다양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메트로베니아라는 게임의 장르는 적당히 넓은 맵을 플레이어가 밑바닥부터 강해지며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월드 게임 같은 매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오픈월드 게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데 왜 재밌을까?
이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훌륭한 게임이 수도 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플레이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으면서 소소한 재미와 클리어하는 기쁨을 안기고 아이템을 수집해서 더 강해지는 재미를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기에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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