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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게임/게임리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부터 발할라까지

by 만두서비스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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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리즈가 발매된지 10년은 거뜬히 넘겨버린, 이제는 잠입, 암살게임의 고인물이 되어버린 어쌔신 크리드는 오리진부터 시작해서 발할라까지 일명 '고대 3부작'을 선보였습니다.

표지에서 보이듯 각 타이틀마다 다른 배경들을 품고 있는데요. 오리진은 이집트 신화, 오디세이는 그리스 신화,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 살면서 한 번 쯤 이 세가지 신화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더 자세히 알기 때문에 두 번째 시리즈인 오디세이를 더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 분위기를 잘 살린 게임들

 

이 세 시리즈는 각기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렸어요. 플레이해보면 정말 그 시대에 그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코로나 시국에 해외여행도 모자라 과거로의 여행이라니...

오디세이의 제우스 석상

 오디세이에서는 책으로만 보았던 여러 신들의 신전이나 전설로 내려오는 괴물 또는 신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죽이기도 함) 절제되고 각양각색의 멋진 건물들을 보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듯한 색감이 느껴집니다.

바이킹의 삶이 주 배경인 <발할라>

 마지막에 발매된 발할라에서는 잉글랜드로 통합 되기 이전의 땅을 찾아온 바이킹들의 이야기들입니다. 피 비린내가 끊이지 않았을 것 같던 그 당시를 잘 표현한 것이 전체적인 색감이 우울했어요. 더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이 들게 만든 것 같아서 그런 분위기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오리진은 발할라와는 반대되는 느낌이였는데 이집트의 그 무더운 곳의 느낌과 이 어쌔신 크리드 그 모든것의 첫 시작이 담긴 이야기라 조금 더 신비롭고 다른 시리즈완 다르게 더 '어쌔신 크리드 스러운 게임이였다' 라고 느껴집니다.

 

게임이 발매된 순서는 '오리진 - 오디세이 - 발할라' 이 순서인데 전 오디세이를 먼저 하고, 마침 DLC 엔딩 까지 다 보니 발할라가 출시해서 발할라로 바로 이어서 갔습니다. 두 게임 다 나름 재밌게 했기 때문에 오리진은 어떨까 하고 나중에 오리진을 플레이 했죠. 그렇게 세 시리즈를 모두 해보니 앞서 말한듯 확실히 분위기 자체는 모두 다르게 잘 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 오리진(암살), 오디세이(무쌍), 발할라(???)

 

 어쌔신 크리드는 잠입 액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첫 시작을 제가 학생 때 했었는데 이거 때문에 암살게임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그 때는 게임을 구매할 돈도 없었고, 컴퓨터 사양도 따라가질 못했기에 금방 접어야 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서야 다시 어쌔신 크리드를 하게 되었는데 어떤 느낌이였을까요. 

 

 오디세이를 처음 오프닝 영상을 다 보고 시작하자마자 이 그리스 뽕에 취해서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암살이라니 얼마나 재밌을까 하면서요. 근데 막상 해보니 암살보단 거의 일대다수의 엄청난 무쌍을 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암살이래봤자 처음 진입할 때 경비서는 놈들 몇몇이나 시도하지 결국엔 컨트롤을 어느정도 요하는 액션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구조 자체가 암살을 할 구조가 아니에요.

뭐만 하면 다굴치는 오디무쌍

 퀘스트 타겟이 있으면 보통 그 밑에 쫄병들은 어느 정도 한 방 암살이 가능해서 잠입 할 수가 있었는데 죽일 타겟이 한 방이 안나옵니다. 그럼 경비를 다 죽인게 아닌 경우 결국 첫 방을 갈기면 다몰려와서 싸워야하는 그런 구조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무쌍도 은근 재미가 있었다는 겁니다. 다양한 스킬들이 있어서 암살 쪽 테크를 탈지 무쌍 테크를 탈지 그 스킬을 사용하는 맛이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전 어느순간 후반에 암살은 안하고 다 부시면서 다녔습니다.

 

 오리진은 오디세이와는 다르게 암살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제거해야할 목표물도 완벽한 암살각이면 깔끔하게 죽이고 몰래 다시 빠져나오는 게 가능해서 '아... 이거지. 이게 어크지...' 하면서 플레이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오리진이 제일 재밌었다는 이야기가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변에서 사냥같은 것을 통해 재료를 수집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시스템도 오리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발할라는 어땠을까요.

쌍망치로 머리 박살!

발할라는 오리진과 오디세이를 출시한 이후 이 사람들이 유저들의 평가를 다 읽어보고 만든 것인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보이는건 다 갖다 붙인 느낌이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오디세이, 발할라, 오리진순으로 플레이 했기 때문에 발할라가 나오고 플레이했을 때 박수를 좀 쳤거든요. '와 무쌍도 하는데 암살도 쌉가능이네?' 라면서요. 그런데 오리진을 해보니 발할라가 그냥 오리진에서 좋았던 점, 오디세이에서 좋았던 점 쏙쏙 빼서 정신없이 박아놔버린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그래도 핵심인 암살과 전투 장면 부분에선 나름 대만족이었네요.

 

 

- 차기작이 기대되는 마무리

 

 

발할라는 무엇보다 버그가 많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라기 보다는 정말 잔버그가 여기저기 많았더군요. 저 또한 초반부터 NPC들이 이상하게 움직이는 버그를 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킹에 어울리는 전투 연출과 타격감은 훌륭했고, 어쌔신 크리드의 잠입, 암살의 맛도 잘 살렸습니다. 이것저것 다 갖다 집어넣은 게임이다 보니 장단점이 분명했던 게임이었는데 저는 스토리 부분을 놓고 보면 세 시리즈 중에는 제일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쌔신 크리드는 현재 시대의 주인공이 그 당시 유물을 발굴하고 그 당시 유물의 주인 몸 속으로 들어가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발견하는 그런 식의 내용입니다. 대충 시리즈들이 다 그래요. 그래서 오리진이나 오디세이도 그 시대의 주인공에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의 주인공에 이야기도 보여주곤 합니다. 오디세이의 마지막 DLC에서도 추가적인 내용들이 나오면서 현대시대의 이야기도 기대가 되었는데 발할라에서는 나름 반전과 흥미로운 마무리로 다음 작품이 어떤 배경과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배경이 일본일 거라는 추측도 나오긴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현대 시대와 과거 시대의 두 가지 내용이 존재하고, 현대 시대의 내용들은 이 고대 3부작으로 흥미를 돋울만한 내용들 이었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았습니다. 오리진은 썩 자연스럽지 못한 급작스러운 엔딩으로 당황스럽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는데 오디세이나 발할라나 다 비슷해 보입니다. 사실 전 그래서 발할라를 제일 괜찮다고 보는 이유가 그런 결말 때문인데 발할라는 그래도 납득이 갈만한 깔끔한 마무리라고 해야할까요. 시간이 된다면 이 3부작의 스토리도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재밌음)

 

 

- 유명한 유비식 오픈월드...?

 

 이미 널리 알려진 말이죠. 유비식 오픈월드. 오픈월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게임들이라 사실 많이 기대하고 했습니다만 역시 오픈월드는 아무나 만드는게 아닙니다. 다른 오픈월드 게임, 예로 레데리2랑 비교를 해보면 어크도 사실 할게 많습니다. 장비의 업그레이드, 사냥, 채집, 보물찾기, 수두룩한 서브 퀘스트, 상당한 자유도, 등등 이렇게 적고 있으면서도 '그래, 진짜 할게 많긴 많았네' 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상하네요. 다들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전설의 동물을 찾아 죽이는 맛도 있다고

 저는 이런 점이 진짜 잘 만든 오픈월드이냐 아니냐를 갈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우리는 이 세계에 들어가 하고 싶은건 다 할 수 있어서 오픈월드를 사랑하는 건데 그런 자잘한 요소들이 딱히 흥미가 가질 않고 오히려 귀찮게 느껴집니다. 발할라로 예를 들면 제가 제일 극혐했던 부분이 아이템이나 특정 재료를 찾는데 필요한 보물 찾기였는데 리얼로 로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적당히 숨겨놔야 찾는 맛도 있고 할텐데 너무 꽁꽁 숨겨놨어요. 

 

 게임 할 때 공략 찾아보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저인데 어쩔 땐 정말 그냥 검색해서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결국 그런건 다 넘겨버리고 언능 메인 스토리를 미는 쪽으로 택했습니다. 심지어 서브퀘스트도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아서 그냥 다 스킵...

 

오디세이는 발할라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의 게임이여서 그런지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집하는 것이나 숨겨진 아이템들을 습득하는게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밀다가 지겨워지면 이곳저곳 그냥 쑤시고 다니는 플레이를 자주 했었죠. 오리진도 마찬가지로 사냥이나 재료를 얻는 것이 '좀 재밌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두 시리즈는 발할라보다 더 가볍고 재밌게 즐기긴 했습니다. 

 

 

즐긴지 시간이 조금 되어버린 게임들이라 뭔가 두서없이 쓴 느낌이 계속 듭니다. 유비식 오픈월드라 욕먹고, 용두사미의 스토리 전개에 욕먹었던 게임들이지만 어쌔신 크리드라는 타이틀 하나만 두고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팬들의 뽕을 다시 채워줄만한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어쌔신 크리드가 늘 실제 역사에 녹여서 이야기를 풀었듯이 신화에 녹여서 풀어버린 이 고대 3부작은 그 자체로 상당히 훌륭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선과 일본이 주를 이룬 배경의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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