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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영화

신선한 로맨스와 짐 캐리, 이터널 선샤인

by 만두서비스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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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나이를 많이 먹어버린 미국의 명배우 짐 캐리의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짐 캐리 하면 대표적으로 영화 <마스크>에 주인공역을 맡은 것 때문에 코믹 연기가 떠오르지만 이런 로맨스 영화도 잘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2004년에 나온 로맨스 영화지만 상당히 신박한 내용을 품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글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포가 있거든요.

 

 

- 지우고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는 조엘
오프닝 조엘

 영화의 시작은 조엘(짐 캐리)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기상하는 장면. 조엘은 간신히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려는데 갑작스레 마음이 바뀌어 반대편 기차를 타버립니다.(부럽다) 목적지는 '몬탁' 행.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조엘은 그림을 끄적이며 시간을 때우는데 반대편 파란색 머리를 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 마주칩니다. 둘은 서로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해지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이 두 사람은 '이미' 연인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 보면 두 사람은 '몬탁'의 해변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많은 연인들이 싸우는 말다툼을 끝으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에 관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조엘에 관한 기억을 싹다 지워버리죠. 조엘 또한 그 사실을 알고, 홧김에 기억을 지우러 라쿠나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조엘은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됨을 느낍니다. 마치 출근하려다 몬탁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처럼요.

 

 그는 기억을 지우는 것을 멈춰달라 소리치지만 머릿속에서 외치는 것이라 라쿠나 회사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조엘은 자신의 기억 속 클레멘타인과 함께 이곳저곳 추억이 담긴 장소를 옮겨 다니며(심지어 자신의 어린 시절 속 까지) 도망 다니지만 결국 몬탁 해변의 한 건물에서 체념한 채 서로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이러고 난 후가 영화 초반에 나온 장면인데 결국 조엘은 다시 클레멘타인을 만나고 사랑에 빠집니다. 세상에 있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애인과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그 과정을 반복할 때 한 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해봤거든요.

 

'과연 내 기억 속 이 사람이 사라진 상태에서 다시 만나면 사랑에 빠질까?'

 

 당연한 질문과 답이지만 저는 맞다고 봅니다. 장소가 달라도 사람은 같으니까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 라쿠나 회사 사람들

 

 라쿠나 사에는 원장 하워드가 있고, 그 밑에 조수로 스탠(마블 헐크)패트릭 그리고 '메리'가 있습니다. (메리 역은 스파이더맨 2의 커스틴 던스트가 맡았는데 여기서도 이름이 메리네요)

 

  이 사람들의 내용도 조엘과 클레멘타인에 얽혀있는데요. 결국 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사랑은 계산적이고 철저한 분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시켜서 하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 다툼도 결국 사랑인 거죠.

 

 라쿠나 사의 스탠과 패트릭이 조엘의 기억을 지우러 조엘의 집에 찾아오는데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고는 조엘이 쓴 편지와 두 사람의 데이트를 참고해서 클레멘타인에게 접근하고 완벽한 이상형으로 둔갑해 사귀게 되죠. 

 

 또 메리는 스탠과 사귀는 사이인데도 원장 하워드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게 무슨...) 결국 둘이 키스하는 장면을 하워드의 아내에게 들켜 해명하려 할 때 하워드의 아내는

 

'딱해라. 네가 가져라. 진작 그랬지만'

 

라고 말합니다. 메리는 이미 하워드와의 관계를 들켰었으며 기억을 한 번 지운 상태였던 겁니다. 스탠은 그 와중에 그 사실을 알면서도 사귀고 있었던 거죠. (어우 복잡해)

 

 결국 메리는 회사에 있는 장부를 뒤져 기억을 지운 사람들의 기록과 테이프를 모두 모아 각자 주인들에게 발송해버립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도 그 테이프를 받고 들어 봅니다. 그 테이프 속에는 서로를 향한 험담이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헤어진다해도 사랑하겠다고 말하는 조엘
엔딩 조엘

 클레멘타인은 결국 우리가 사랑해도 같은 이유로 헤어질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조엘은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오래전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제가 너무 어린 상태여서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별이 기억을 지워야 할 정도의 아픔인가? 각자의 단점이 보이는데도 사랑할 수 있는가? 이런 의문들이 들었죠.

 이후에 나이를 먹어가며 영화를 몇 번 더 접했는데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고, 어떻게 이런 띵작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도 저와 같은 공감을 하면서 여러 번 영화를 시청했을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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