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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영화

13년 만에 나온 후속작 <아바타 : 물의 길>

by 만두서비스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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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그 당시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바타>를 처음 봤을 때만큼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야말로 '어메이징'이었습니다.  그때는 CG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봤다고 해봤자 <아이언맨> 정도만 기억에 남는데 <아이언맨>은 '멋짐'의 끝이었다면 <아바타>'아름다움'의 끝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시리즈를 총 5편을 계획했다고 하였고, 벌써 3편까지는 촬영을 끝냈다고 하죠. 그중 두 번째 시리즈인 <아바타 : 물의 길>을 리뷰해 볼까 합니다.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진부한 스토리

 

 <아바타>라는 영화는 상당히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안 좋게 이야기하자면 지루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스토리라는 것이죠. 두 번째 시리즈인 <아바타 : 물의 길>은 더욱더 지루해진 스토리로 찾아왔습니다. 1편은 그래도 다채로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새로운 행성에 인류가 정착하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바타'라는 신선한 개념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계 종족인 '나비족'과의 소통을 거치며 침입자를 향한 정착민들의 투쟁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바타2 네이티리와 제이크설리
마지막 전투를 하는 네이티리와 제이크 설리

하지만 2편은 그 투쟁 이후 별다른 새로운 소재없이 다시 투쟁하는 그런 내용이 전부였죠.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시리즈 치고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가 이룬 나비족에서의 가정을 지키는 내용이 전부이고, 판도라 행성에 조금 더 다양한 종족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것이 끝입니다.

 

 결국 이런 진부한 이야기와 약 3시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 합쳐지다 보니 요즘 같이 '빠름'이 트렌드인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바타 2 제이크설리와 아들
가정이 생긴 제이크 설리

 제가 <아바타>를 봤을 때는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였고, 현재는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3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고, 중간에는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습니다.

 

 <아바타 : 물의 길>의 주된 키워드는 '가족' 입니다. 이 가족이 주는 의미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갖게 되는 '유대감'이 마지막 전투에서 그 정도로 연출되게 하려면 앞선 긴 시간의 서사는 당연히 필요했던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시리즈를 보이기 위한 정보들 흔히 말하는 '떡밥'들을 많이 뿌려야 했기에 그런 것 치고는 시간 분배를 더 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CG

 

 스토리에서 키워드가 '가족'이라면 이 영화 자체의 키워드는 'CG'입니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했던 주역이지요. 판도라 행성의 다큐멘터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디테일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미 행성의 자리 잡은 인간들의 임시 도시의 장면은 정말 메마른 사막에 차가운 건물들만 세워져 있어서 그렇게 퍽퍽할 수 없을 색감이었지만 주인공들이 주로 활동하게 되는 바닷가는 어떻게 촬영했을까 생각하게 하는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수중 촬영을 지시하는 제임스 카메룬

 

 실제 촬영 시 제임스 카메론은 대형 수조 세트장을 만들어 물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산소통을 매고 촬영을 하니 기포들이 너무 올라오고, 움직임에 방해가 되어 약 1년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미 해병대에서 잠수훈련을 받고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6분에서 7분 되는 시간 동안 잠수를 했어야 했다는데 역시 엄청난 결과물에는 엄청난 노력과 돈이 투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냥 일반관에서 관람한 저도 이정도이니까 IMAX로 보신 분들은 더한 아름다움을 경험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전체적인 관람평

 

 제목의 '물의 길'은 제이크 설리가 위험해진 가족의 거처를 옮기면서 바다에 사는 종족들에게 까지 다가가는 길이라고 봐도 되지만 마지막 장면에 직관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와 아내인 네이티리가 각자 아들, 딸과 함께 물속에 갇혀 죽을 위기에 쳐했을 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괴짜', '외부인' 취급을 받던 키리와 스파이더의 도움으로 살 수 있게 되는 장면이죠, 키리의 능력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해상 생물로 '물의 길'을 만들어 물속에 갇힌 주인공들을 찾아주었습니다. 

 

홀로 인간에게 다가가는 제이크 설리

 

 이런 마지막의 감독적인 장면을 더 몰입하기 위해 러닝타임을 더 추가해서 이 가족들의 서사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제법 성공한 것 같고요. 

 

 2편과 3편의 성적에 따라 4, 5편을 낼 것인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3편에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끼는 영화 중 하나인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되는 것을 보고 싶진 않거든요. 

 

 

 만약 제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봤으면 조금은 더 안좋게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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