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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영화

진짜 빌런 영화, 조커

by 만두서비스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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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은 종류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각 초콜릿마다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고 그 함량에 따라 맛이 공통점 없이 다르죠. 그중 다크 초콜릿은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초콜릿입니다.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존의 우유가 섞인 다른 초콜릿과 비교하면 상당한 다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베트맨 하면 그 다크함을 느낍니다. 뒤에서 묵묵히 사람들의 비난과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악당들을 처리해주는 베트맨과 고담시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는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수 많은 베트맨 영화가 있지만 우리는 가장 먼저 <다크 나이트>를 떠올릴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히어로 영화의 다른 면을 보여준 작품이면서 베트맨 영화 최초로 제목에 '베트맨'이 들어가지 않은 영화이기도 하죠. 우리는 완벽한 기승전결과 그 과정 속 나오는 메인 빌런 '조커'의 매력까지 이 한 편으로 흠뻑 젖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앞에서 말한 달달하고 깊숙한 초콜릿에 우유의 부드러움 까지 추가가 된 밸런스 좋은 맛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진 않을 것입니다.

<조커>는 그 다크나이트 속 메인 빌런인 '조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주인공과 모든 소재는 히어로물에서 가져왔지만 영화 자체는 그냥 한 남자가 범죄자 조커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다크함'의 끝, 다크 초콜릿 같은 그런 영화입니다.

 

※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영화 보세요. 기가맥힙니다.

 

줄거리

 최고의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광대 분장을 하며 일을 준비하는 '아서 플렉'.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유머에 웃어줄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들을 노트에 필기하고, 연구하지만 현실은 잔인하리만큼 차갑습니다.

 

아서는 집에 자신만 기다리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머니가 있고, 그녀를 위해 계속 돈을 벌어야 합니다. 거기에 자신은 뜬금없이 웃음이 나오는 '감정실금'에 걸려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서 플렉은 홀로 여러 적들과 싸워야 하는 셈입니다. 

 그래도 아서는 착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항상 '아서는 착한 아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자신을 직장 상사나 동료가 무시를 하더라도, 버스에서 왠 모르는 사람이 자신에게 예의 없이 굴어도 아서는 그냥 지나갑니다. 그런 착한 아서에게 어느 날 광대 동료가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고 권총을 건네줍니다. 은밀히.

 그러고 아서는 소아병원에서 작은 공연을 하다가 권총을 떨어트립니다. 결국 그 일로 일을 잘리게 되고, 절망한 채 지하철에 올랐는데 은행가에서 일하는 취객 세 명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뜬금없이 웃어대는 아서를 조롱하고 폭행하는데 아서는 결국 화를 참다 총으로 셋 다 죽이게 됩니다. 이후 아서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미친 듯이 달리다 공중화장실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아서는 춤을 춥니다.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는 듯한 춤사위. 아서는 '예의' 없이 구는 사람에게 첫 살인을 함으로써 그 희열감에 휩싸인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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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서는 첫 살인 이후 권총을 자신에게 줬던 '랜들'까지 죽이고, 자신이 존경했지만 자신을 이용하려고 했던 유명 TV쇼 MC까지 죽이면서 조커로써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색감

초반의 차가운 분위기
아우 음악도 씬나!

 <조커>는 색감이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일단 광대라는 분장과 복장 자체가 원색이라 튀지만 배경이 고담시였기에 서로 더 대비가 되었습니다.

 

 아서의 암울한 상황과는 달리 밝기만 한 광대의 색이 여러모로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유머는 아무도 웃지 않고, 아무도 웃지 않는 포인트에서 자신만 웃긴 그런 모순적인 상황만 연출되던 초반의 우울한 분위기와 이제 숨지 않고 예의가 없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복을 했을 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점점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트맨은 딱 요만큼만

꼬마 브루스 웨인

 이 영화에서 베트맨인 브루스 웨인은 어릴 적 모습으로 아주 잠깐 나옵니다. 아서 플렉의 어머니는 웨인가에서 일을 했는데 그곳에서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과 사랑에 빠져 태어난 것이 아서 플렉이라는 어머니 본인의 주장을 듣고 아서는 웨인가에 찾아가는데 그때 잠깐 마주치는 것으로 나옵니다. 딱히 별 내용은 없어서 중요하진 않지만 그만큼 이 영화는 베트맨과는 아예 동떨어진 영화라는 것을 잠깐 보여준 듯 보입니다.

 

 

 

워낙 <다크 나이트>를 좋아했던지라 <조커>의 예고편이 나온 직후부터 엄청 기다려서 본 영화인데 기대한 만큼 충분히 만족했던 영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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